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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개발

[멘탈관리] 실패한 것이 아니라 멈춤을 선택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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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있습니다.
의욕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지금의 나는 아무 쓸모가 없다' 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도는 날.

 

이런 상태에서는 의지로 버티는 멘탈 관리가 오히려 독이 될 수 도 있습니다. 감기는 의지로 낫는 것이 아니잖아요? 이때 필요한 건 더 세게 밀어붙이는 마음이 아니라, 나를 평가하는 기준 자체를 잠시 내려놓는 것이예요.

뜬구름 잡는 이야기같지요? 조금 더 자세히, 구체적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1.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말하는 사람의 가치

 

깨달음은 가끔 아주 작은 것에서 옵니다. 책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이 제게 그런 책이었어요.

 

우리는 보통 이렇게 배워왔지요.  '열심히 하고, 꿈을 갖고, 실행하고, 성취해야 가치가 생긴다'고. 그런데 이 책은 그 공식을 아주 조용히 부숩니다. 책의 주인공이자 저자인 모리모토 쇼지는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했어요. 꿈도 가지지 않았었죠. 그런 그가 선택한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무엇을 해주지도, 문제를 해결해주지도 않아요. 그저 그 자리에 존재하는 것으로 '일'을 하는 사람이죠.

 

트위터에서 자신의 존재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만나 공원에서 몇 시간을 함께 서 있고,이혼 서류를 내러 가는 길에 동행하고, 말없이 술 한 잔을 마셔줍니다. 보수도 없이 말이지요. 행동도 없고 개입도 없는데 사람들은 그를 찾아요. 

이 기묘한 서비스의 핵심은 심리상담사 고코로야 진노스케가 말한 ‘존재급여’라는 개념에 닿아 있어요. 

“급여는 무언가를 해서 받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받을 수 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아무런 생산성이 없어 보여도 사람은 그 '존재'만으로 가치가 있습니다. 

사람의 가치는 무언가를 해냈을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순간부터 이미 주어져 있다는 뜻이겠지요.

 

2. 지금의 실패는 ‘가치의 실패’가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실패를 겪을 때 이 사실을 가장 먼저 잊어버린다는 점입니다. 

사업에서의 실패, 혹은 실직 등은 즉각적인 실패처럼 느껴지고, 멈춘 시간은 무가치처럼 보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실패를 ‘결과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는 사람의 문제’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가치는 성과 이전에 존재해요. 
지금의 실패는 가치가 무너진 증거가 아니라 경로가 잠시 어긋난 상태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퇴사가 지금은 실패처럼 보여도 이후 더 나은 이직으로 이어진다면 그 선택은 실패가 아니라 방향 조정이 됩니다. 

 

지금의 실패는 ‘나는 안 되는 사람’이라는 결론이 아니라 아직 끝나지 않은 과정의 한 장면일 뿐이예요.

 

3. 하지 않는 것도 선택이다

사람들은 선택을 ‘무언가를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만두지 않아야 버티는 사람이되고, 시작하지 않으면 도망치는 사람이 되며, 멈추면 쉽게 패배자로 낙인 찍지요. .

하지만 실제로는 다릅니다  선택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우리는 이미 하나의 선택을 하고 있어요.

바로 '하지 않겠다'는 선택입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아서 스스로를 궁지로 몰아넣는다는 점입이예요.  하지 않으면서도 ‘나는 아무 선택도 못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 시간은 무기력과 자기비난으로 변하기 쉽거든요.  하지만 같은 멈춤이라도 ‘지금은 하지 않기로 선택했다’고 인식하는 순간 그 시간의 성격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의 저자 역시  열정이나 노력, 의지를 앞세우기보다는  싫은 것은 걸러내고 내키지 않는 것은 중단하는 방식을 택했어요. 자기 자신을 오래 들여다본 끝에 내린 판단이었겠지요.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선택했고, 그 선택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종종 선택하지 않는 자신을 무능하다고 평가하지만, 실은 선택을 하지 못한 게 아니라 선택의 형태를 인정하지 않았을 뿐이예요.  지금 멈춰 있다면 그건 아무것도 아닌 상태가 아니라, ‘하지 않겠다’는 판단을 스스로에게 허락하지 않은 것 뿐입니다. 


지금의 실패가 가치의 실패가 아니듯, 지금의 멈춤 역시 의지의 부재는 아닙니다.

계속 가는 것만이 용기 있는 선택은 아닙니다. 때로는 멈추는 것이 가장 정직한 판단일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스스로를 무가치하다고 몰아붙이기보다 이렇게 말해보면 어떨까요.

 

' 나는 지금 아무것도 못 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선택한 사람이다.'

 

그 선택이 오늘을 버티게 하고, 내일을 다시 선택할 힘을 남겨줄 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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