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홍콩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로 최소 146명이 사망했고, 홍콩은 29일부터 4일간을 애도기간으로 선포했습니다. 이례없던 최악의 사건이 일어나면, 떠들썩한 행사나 홍보 등은 가급적 취소하는 것이 기본인데요, 이 여파로 “글로벌 K-POP 시상식인 MAMA(Mnet Music Awards)가 과연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까?”라는 이야기도 나오게 되었지요.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MAMA는 취소되지 않았고, 홍콩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방송국놈들이 돈을 벌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행사가 끝나고 많은 홍콩사람들의 만족스러운 후기를 보면 그런 단순한 해석으로는 설명이 어려울것 같습니다. 그렇다 홍콩은 왜 행사를 진행했을까요? 참사 속에서 MAMA가 어떤 방식으로 애도를 표현했고, 이를 통해 K-POP의 글로벌 위상을 보여주었는지 함께 살펴볼게요.

1. K-POP 무대의 핵심 플랫폼, MAMA
MAMA는 국내 시상식으로 출발했지만, 2010년 이후 해외 개최를 본격화하며 정체성이 재편되었어요. 홍콩,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등 주요 도시에서 순회 개최하며 ‘아시아 대표 음악 시상식’으로 자리 잡았고, K-POP의 무대를 아시아 시장 전체로 확장시키는 핵심 플랫폼 역할을 해왔어요. 이는 K-POP이 단순히 한국에서 소비되는 장르가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구조적으로 소비되는 시장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2. K-POP 글로벌 무대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이유
MAMA가 가진 파급력은 아래의 세 가지 특징으로 정리할 수 있어요.
첫째, 초대형 제작 스케일 - 아시아 음악 시상식 중 최대 수준의 제작스케일을 자랑합니다. 콘서트와 시상식의 경계가 흐려질 정도의 퍼포먼스 중심 연출은 세계적인 영상 소비 성향과 일치하기도 하구요. 마마의 퍼포먼스는 끝나고 나서도 두고두고 회자되곤 했지요.
둘째, 참여형 페스티벌 구조 - 글로벌 팬덤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온라인 생중계, 글로벌 투표, SNS 해시태그 폭발량은 K-POP 특유의 팬덤 기반을 넓히는 핵심 동력이기도 하니까요.
셋째, 해외 아티스트 레이블과의 협업 - 해외 아티스트·레이블과의 협업을 통해 ‘K-POP 중심의 아시아 팝 허브’라는 정체성을 강화해왔습니다.
3. 해외 시상식과의 비교 — 그래미와 비교해본다면?
마마는 모르지만 그래미 어워드를 아는 분은 많으시죠? 그래미가 미국 음악 산업의 권위와 역사를 기반으로 한 ‘전문가 중심 시상식’이라면, MAMA는 동아시아·동남아시아 전체를 연결하는 ‘팬덤 기반 글로벌 페스티벌’이예요.
역사적 무게나 산업 규모 면에서 그래미와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아시아 문화권에서 MAMA의 영향력, 콘텐츠 소비력, 화제성은 이미 독보적이라는 점에서 두 시상식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음악 산업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항목 | Grammy Awards (미국 / 글로벌 권위 시상식) | MAMA Awards (K-POP 대표 글로벌 시상식) | 비고 |
| 설립 시점 및 역사 | 1959년 시작 — 60년 넘는 권위 | 1999년 시작, 해외 개최로 글로벌화 ≈ 20년 | 권위와 전통성 면에서 차이 |
| 팬덤 중심 vs 전문가 중심 | 전문가 중심 투표 + 심사 위주 | 팬덤 + 음원/성적 + 심사 복합 | 성격 차이 |
| 글로벌 방송 / 스트리밍 기반 | TV + 스트리밍 (세계 방송망) 1억명 이상 시청 |
글로벌 온라인 생중계 + SNS + 팬덤 참여 / 3000만명 정도 시청 | 접근성과 범위의 현대성 |
| 유튜브 / 온라인 조회수 / 팬덤 파급력 | 주요 공연 영상 500만 ~ 수천만 뷰 (아티스트·곡마다 편차) | 일부 공연 1,000만 ~ 수천만 뷰, 글로벌 팬덤 조회수 강세 | 조회수 = K-POP 특유의 강점 반영 |
| 아시아·글로벌 팬덤 기반 | 주로 미국 및 글로벌 팝 팬층 | 아시아 + 전 세계 K-POP 팬덤 — 팬 참여율, SNS 활동 강함 | 팬덤 구조의 차이 |
| 문화 산업 및 지역 경제 파급력 | 미국 음악 산업 + 세계 음악 시장 전반에 영향 | 아시아 음악 시장 + 개최 도시의 관광/문화 산업에 직접적 영향 | 콘텐츠 수출 + 도시 홍보 측면 |
역사가 오래되고 영어 베이스의 글로벌 타깃이기 때문에 수치의 대부분이 그래미 어워즈가 마마를 앞서는데요,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 바로 유튜브와 온라인 조회수 부분이예요. 글로벌 팬덤 조회수 부분에서는 마마가 앞서고 있는 것이 보이죠? 현대 글로벌 팬덤이 어떤식으로 이동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생각되요.
4. 홍콩에서의 MAMA이 의미
홍콩은 오랫동안 MAMA 개최의 주요 파트너 도시였어요. 글로벌·화려함·아시아 금융 중심지라는 홍콩의 도시 이미지와 K-POP의 성격이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지요. MAMA가 홍콩에 가져다주는 관광 유입, 도시 브랜드 상승, 문화 산업 활성화가 컸기 때문에 홍콩 정부 역시 MAMA를 ‘전략적 문화 이벤트’로 활용해왔습니다.
화재 참사 이후에도 MAMA는 전면 취소되지 않았어요. 이유는 MAMA가 단순 공연이 아니라 펜데믹 이후 홍콩 도시 회복과 국제 이미지 재구축의 핵심 플랫폼으로 평가되었던 까닭이죠. 홍콩 화재 참사는 현지시간으로 11월 26일에 발생했고 MAMA의 생방송은 11월 28일-29일 양일간 진행되었어요. 이 같은 대규모 행사는 적어도 한달 전부터는 준비를 시작해야하고 관객들도 행사참여 2-3일전에는 이동을 마친 상태였죠. 이 상황에서 전면 취소는 혼란과 경제적 손실을 야기할 수 있었고, 시민 여론도 ‘애도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조용히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의견이 우세하기도 했구요.
따라서 MAMA는 오프닝 추모 메시지, 일부 연출 축소 등 ‘애도 속 연대’라는 콘셉트로 메시지와 퍼포먼스를 조정하고, 행사 자체가 사회적 연대를 표현하는 장으로 취지를 일부 바꾸었습니다. '음악의 힘'은 이런 때 발휘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5. MAMA는 어떻게 홍콩 참사를 애도했나?
기존에 준비했던 슬로건을 내리고 '음악을 통한 위로와 연대'라는 주제로 시작한 MAMA는 화려함과 축제성을 일부 낮추고 이번 참사와 관련된 화재, 죽음을 연상하는 모든 퍼포먼스를 제외했습니다. 공식 오프닝 멘트에서 홍콩 시민들을 위한 애도를 발표했고, 출연자들의 의상 또한 톤을 낮춘 블랙으로 변경하기도 했구요.
여러 가수들이 함께 준비했던 K-pop 데몬 헌터스 관련 사자 보이즈 퍼포먼스는 (사자보이즈 자체가 -저승사자라는 뜻이니까요) 취소했고, 출연진들은 SNS계정에 홍콩을 향한 위로 메시지를 공유했습니다. 현장 사회자와 진행팀 모두 '홍콩과 함께 한다'는 문구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서 행사 자체를 '애도와 연대'로 재구성했습니다.


성대하지만 조용히 진행된 MAMA에 대해 홍콩 시민들은 SNS를 통해 ‘고마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우려하던 한국 팬들또한 안심을 했구요.
위기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홍콩 시민을 위로하고 팬덤과 도시를 연결하는 방식은 MAMA를 단순한 글로벌 음악 이벤트에서 문화적 책임과 연대를 실천하는 플랫폼으로 격상시켰습니다. 결과적으로, 산업적·경제적 영향력뿐 아니라 사회적 신뢰와 도덕적 책임까지 확보하며 MAMA의 글로벌 위상은 한층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죠.
마케팅이나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는 ‘이슈 관리’가 가장 큰 과제로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특히 사회적으로 민감한 시기에는 실수를 피하기 위해 ‘멈춤’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올바른 참여와 신중한 조정은 오히려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사례가 보여주고 있어요. K-POP을 사랑하는 팬의 한 명으로서, 어깨가 으쓱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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