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꽤 많이 나왔던 디지털 기사는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한 AI챗봇 앱으로 ZETA가 선정되며 챗GPT를 제쳤다는 내용이었어요. 이 기사 보셨죠?
[AI픽] "챗GPT 제쳤다" 한국인 가장 오래 쓴 AI 챗봇은 제타 | 연합뉴스
[AI픽] "챗GPT 제쳤다" 한국인 가장 오래 쓴 AI 챗봇은 제타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지난달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한 인공지능(AI) 챗봇 앱으로 제타가 선정되며 챗GPT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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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앱 분석 플랫폼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0월, 한국인이 가장 오래 머문 AI 앱은 ZETA(제타)라고 해요. ZETA는 한국 개발사 '스캐터랩(Scatter Lab)'이 만든 감성형 AI 챗봇으로, 캐릭터 기반의 정서 교류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가장 오래 사용했다’는 것이 꼭 ‘사용자가 가장 많다’는 뜻은 아니라는 겁니다.

1. 많이 사용하는 것 = MAU, 오래 머무르는 것 = 체류시간(質)
우리가 흔히 “가장 많이 쓰는 앱”이라고 말할 때, 대개는 MAU(Monthly Active Users), 즉 한 달간 앱을 이용한 사용자의 수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Zeta 10월 데이터는 ‘사용자 수’보다는 ‘사용자당 머문 시간’이 많았다는 지표였어요.
즉, '사용자가 많다'와 '사용자가 머무는 시간이 많다'는 엄연히 다른 지표라는 뜻이죠.
예를들어,
- 앱 A는 100만명이 한 달간 들어왔지만 평균 체류시간이 2분이라면 → MAU는 높지만 몰입도는 낮음
- Zeta는 사용자 수가 더 많지 않을지라도 한 번 들어가면 오래 머무르는 구조였다는 것이죠.
즉 많이 쓴다와 깊이 쓴다라는 전혀 다른 지표예요. 이 차이를 이해하면 “왜 Zeta인가?”라는 질문에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어요. (실제로 MAU는 chat GPT가 높아요. 일반적으로 내가 쓰나, 쓰지 않나, 내가 모르나, 모르지 않나 이런 기준으로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ZETA는 세대를 막론하고 널리쓰이지는 않거든요.
2. 그럼 왜 Zeta가 “오래 머무르는” AI가 되었을까?
여기서 참고할 연구가 있습니다. 영국 리서치기업 Filtered의 리포트 『2025 Top‑100 Generative AI Use Case Report』(저자 Marc Zao‑Sanders)에 따르면, 2025년 생성형 AI 활용의 상위 조류는 다음과 같아요:
“The findings underscore a marked transition from primarily technical and productivity-driven use cases toward applications centered on personal well-being, life organization, and existential exploration.”
"이 연구결과는 AI를 기술적이고 생산선 중심으로 사용했던 사례에서 개인의 웰빙, 일정 및 목표 관리, 존재 탐구 등의 응용으로 뚜렷하게 전화하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즉, 이제 AI는 단순히 일을 도와주는 도구가 아니라, 삶을 정리해주고 감정을 받아주는 동반자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에요.
실제로 리포트의 상위 활용 사례가 이렇거든요.
| 순위 | 활용사례 | 주요기능 | 핵심 키워드 |
| 1 | Therapy / Companionship | 감정적 지지, 대화, 외로움 완화 | AI 상담, 멘탈 케어 |
| 2 | Organise My Life | 일정·목표 관리, 루틴 설정 | 생산성, 라이프플래너 |
| 3 | Find Purpose | 가치 탐색, 자기 성찰 | 삶의 의미, 자아탐색 |
| 4 | Write / Edit / Create | 글쓰기·편집·창작 보조 | 창작 보조, 콘텐츠 생산 |
| 5 | Learn New Skills | 학습 지원, 개인화 튜터링 | 자기계발, 에듀테크 |
| 6 | Coaching / Mentoring | 커리어·생활 코칭 | 개인 성장, 맞춤 피드백 |
| 7 | Content Summarisation | 정보 요약, 리서치 정리 | 인포매틱스, 정보 다이어트 |
| 8 | Decision Support | 의사결정 도움, 시뮬레이션 | 비즈니스 전략 |
| 9 | Brainstorming / Idea Generation | 아이디어 확장, 브레인스토밍 | 창의성 |
| 10 | Coding / Debugging | 프로그래밍, 코드 리뷰 | 개발 보조, 기술 자동화 |
이런 조류가 한국 시장, 특히 Zeta 이용자층과 잘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 있어요.
3. 한국에서 Zeta가 많이 사용된 세 가지 이유는?
① 정서·감성 중심 설계
Zeta는 한국어로 된 캐릭터 기반 챗봇 형식으로, 감정이나 일상 대화에 무게를 두고 있어요.
리포트에 따르면 “Therapy/Companionship”이 1위라는 점이 보여주듯, 사용자는 단순 정보 검색보다 느끼고 이야기하는 경험을 원한다는 것이죠.
② 삶·일상에 스며드는 기능
“Organise My Life”, “Find Purpose” 같은 활용이 성장세라는 리포트 결과처럼, 한국 사용자들도 단순 업무용 AI보다 나의 일상·감정·관계에 영향을 주는 AI를 찾는 경향이 있어요. Zeta는 이 틈새에 잘 들어맞았다고 볼 수 있어요.
③ 한국어·문화 맥락 최적화
해외 AI들도 많지만,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문화·정서를 이해하는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적어요.
그래서 한국 시장에서는 이 점이 큰 강점이 되었겠지요?
4. ZETA는 계속 인기를 끌까? 해외에서는?
Zeta의 인기는 단순한 유행이라기보다, AI를 어떻게 ‘느끼는가’에 대한 한국식 해답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AI시장은 기술보다 빠르게 '정서 트렌드'가 변하기 때문에 롱런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어요.
감정적 교류-> 정서적보상이라는 구조는 사람의 연애 감정과 닮아있는데, 새롭고 다양하지 않으면 금세 지루해지기 쉽거든요. 결국 ZETA도 또 다른 형태의 감정형 AI에게 자리를 내어 줄 지도 모릅니다.
연합뉴스 보도 이후 해외 언론 (Asia News Network, AIbase, The Straits Times 등)에서도 Zeta를 “ChatGPT를 앞지른 한국 챗봇”으로 간략히 소개했는데요, 이는 트렌드 소개형 보도에 가까워요. 개발사 스캐터랩(Scatter Lab)은 이미 일본 시장에 진출했고, 영어권 출시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지만, Zeta의 핵심 매력인 ‘한국형 감성 대화’가 다른 언어권에서도 먹힐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오늘날 AI는 더 이상 ‘일을 빨리 끝내주는 도구’에 머물지 않습니다. 이제는 나를 이해하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존재로 자리잡고 있죠.
그 역할은 예전에는 사람이었고 이후에는 조건 없이 위로를 주던 '펫'으로 변화했죠. 그리고 지금은, 그 자리를 AI가 대신 채워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AI는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고, 언제나 함께 다닐 수 있고, 심지어 펫로스를 겪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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