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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디지털트렌드] SBS는 왜 넷플릭스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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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SBS를 보고 있는데, '이제 SBS프로그램을 넷플릭스에서 보세요' 라는 광고가 나오더라구요.

' 왜? 지상파와 OTT는 서로 라이벌 관계 아닌가?' 라고 고개를 갸우뚱 거렸었는데, 기사를 찾아보니  2024년 12월, SBS가 글로벌 OTT Netflix와 손을 잡았다'는 제휴 소식이 있더라구요. 

 

처음엔, "SBS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구나! 편하겠네!" 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지만, 이는  단순히 콘텐츠를 옮긴 문제가 아닙니다.  지상파 방송이 글로벌 플랫폼으로 진입한 첫 사례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왜 SBS는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요? 좀 더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1. 시청 방식이 달라졌어요.

 

굳이 사람들을 보지 않아도 내가 콘텐츠를 어떻게 소비하는지 확인하면 답은 명확합니다.

나는 더 이상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정해진 시간에 TV 앞에 앉아있지 않으니까요. 

 

시청자들은 콘텐츠를 몰아보거나, 모바일로 예능을 소비하고, 자막으로 해외 작품을 즐깁니다. 심지어 유튜브 숏츠로 1시간짜리 드라마의 내용을 1분안에 끝내기도 하지요. 즉, 플랫폼이 채널보다 강력해진 시대가 된 것이죠. 

 

SBS는 이런 변화를 가장 빠르게 체감했어요. 국내 시청률만으로는 제작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국내 광고 의존 구조로는 성장에 한계가 분명했죠. 결국, 글로벌 시청자를 직접 만나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2023년 5월 기준 시청 점유율

 

2. Netflix와의 전략적 제휴 내용

SBS는 지속적으로 해외 수출을 늘려왔습니다. 본 제휴는  Netflix는 자막, 더빙, 글로벌 마케팅을 지원하고, SBS는 제작력과 기획력으로 콘텐츠를 공급하는 구조로 SBS의 글로벌 수출을 효과적으로 확장하는 가장 쉬운 방법일 수 있어요. 

 

2024년 12월 Netflix와 콘텐츠 파트너십을 공식 체결하므로써, SBS의 콘텐츠 (드라마, 예능)은 전 세계 190여개국에 동시 공개되는 셈이지요.

구분 주요 내용 세부 특징 및 효과
계약 기간 6년 (2025년 1월 1일 시작)
국내 방송사 중 최장기간 계약으로 알려져, 장기적인 협력 기반 마련.
공급 콘텐츠 (국내) SBS 신작 드라마/예능/교양 프로그램 및 구작 라이브러리 전반
국내 넷플릭스 회원들에게 SBS의 간판 프로그램 (런닝맨, 그것이 알고 싶다, 스토브리그 등) 대거 제공.
공급 콘텐츠 (글로벌) 일부 신작 드라마 글로벌 동시 공개
넷플릭스를 통해 SBS 콘텐츠의 전 세계 동시 유통 및 인지도 확대.



즉, SBS는 제작사이자 글로벌 콘텐츠 스튜디오로 진화하므로써, 이제 SBS의 콘텐츠는 ‘국내 프로그램’이 아니라 ‘글로벌 오리지널’로서 새로운 경쟁을 시작하게 된 것이지요. 

 

3. SBS가 넷플릭스로 간 이유

SBS가 이 변화를 택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① 글로벌 유통망 확보 : 국내 방송만으로는 더 이상 시청자 성장세가 없기 때문입니다.

② 수익 구조 다변화 : 광고·PPL 외에도 라이선스, 스트리밍 수익 등 새 수익원이 필요했죠.

③ 시청 패턴 변화 대응 : 방송 편성 중심이 아닌, 시청자 중심의 플랫폼 구조로 이동하면 더 자주 노출되겠죠?

④ K콘텐츠의 세계적 수요 : 오징어게임 이후 ‘K드라마’에 대한 글로벌 관심은 이미 증명되었습니다.

 

SBS는 ‘콘텐츠의 질은 자신 있다, 이제는 유통 채널을 바꾸자’는 판단을 내린 것입니다.

 

4. 그런데 왜 SBS까 제일 먼저? "스브스(SBS News Digital)로 증명된 디지털 감각"

사실 SBS가 Netflix로 나아갈 수 있었던 건 이미 오랫동안 디지털 플랫폼에 익숙한 조직 문화를 쌓아왔기 때문이예요.

2015년 시작된 ‘스브스뉴스’, 그리고 유튜브 기반 예능 ‘문명특급’, ‘와썹맨’은 TV 밖에서도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거든요. 이 과정에서 SBS는 “플랫폼이 바뀌어도, 좋은 콘텐츠는 살아남는다”는 확신을 얻었죠.

 

즉, SBS는 이미 디지털 세대와 호흡하는 방식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경험 덕분에 Netflix라는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진출도 위험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확장으로 판단할 수 있었던 거예요.

 

5. 그렇다면 KBS와 MBC는 왜 아직? 

흥미로운 건, 같은 지상파 3사 중 KBS와 MBC는 아직 Netflix와 비슷한 제휴를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유는 여러가지인데요,  우선 두 방송사는 공영방송 체제로서 광고, 편성, 규제 등 여러 구조적 제약이 존재해요.

 

또한, 방송사들이 보유한 콘텐츠의 저작권(IP) 구조가 복잡해, 글로벌 OTT와의 계약 시 수익 배분·라이선스 조건을 명확히 정리하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플랫폼 중심 모델로의 전환'에 대해 내부적으로 보수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SBS는 그 동안의 경험치를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의 리스크’를 감수한 반면, KBS와 MBC는 ‘전통 모델의 안정성’을 택한 셈이죠.


이번 제휴는 단순한 유통 계약을 넘어, 한국 방송이 글로벌 콘텐츠 산업으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지역 콘텐츠 확보를 통해 구독자 유지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었고, SBS 입장에서도 세계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통로가 열린 셈이죠.

 

물론 SBS의 넷플릭스와의 제휴가 장밋빛 미래만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글로벌 플랫폼 중심의 제작 환경에서는 한국적 감성이 희석되거나, 콘텐츠 주도권이 약해질 위험도 존재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SBS는 변화의 파도를 두려워하기보다, 그 위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현실적인 실험을 선택했습니다. 그 결과가 어떨지 좀 더 따라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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