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포티라는 단어에는 언제부터인가 묘한 부정이 따라붙기 시작했습니다.
젊어 보이기 위한 과시, 과도한 소비, 자신을 증명하려는 태도까지 하나의 이미지로 묶이면서입니다.
영포티에 대한 시선의 변화는 아래 글에서 더 자세히 다뤘습니다.
[사회트렌드] 영포티(Young Forty)는 왜 부정적인 말이 되었나?
[사회트렌드] 영포티(Young Forty)는 왜 부정적인 말이 되었나?
'영포티'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10여년 전 생겨난 이 말은, 자기관리에 충실하며 트렌디한 40대를 뚯했지만, 현재는 '어려보이기 위해 애를 쓰는 40대'를 가리키는 부정적인 말로 의미가 바뀌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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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모든 40대가 그 프레임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영포티가 상징하던 소비 방식과는 다른 선택을 하는 40대가, 지금 조용히 늘어나고 있답니다. 그들이 택한 방식은 바로 '조용한 럭셔리'예요.

1. ‘영포티 소비’에서 벗어나는 40대
한동안 40대 남성 소비는 ‘영포티’라는 키워드로 단순화되어 왔습니다.
로고가 분명한 명품, 외부로 드러나는 취향, 관계 속에서 자신을 증명하는 소비 방식이었죠.
그러나 그 소비가 의도했던 목표, 즉 ‘더 젊어 보이고 세련돼 보이는 것’과는 달리 점점 조롱의 대상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일부 40대는 다른 선택지를 찾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과시형 소비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동시에 조용하고 정제된 취향을 선택하는 40대가 분명히 늘고 있습니다.
브랜드를 설명하지 않고, 가격을 굳이 드러내지 않으며, 비싸보이는가보다 '내 기준에 맞는다'를 먼저 판단합니다.
소비의 목적이 타인의 인식에서 개인의 만족으로 이동한 것이지요.
이 변화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에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실제 구매 현장에서는 분명히 감지되는 변화라고 해요.
2. 왜 ‘과시’를 내려놓기 시작했을까
영포티 소비가 성행했던 이유는 40대에게 기준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반대에 가까습니다.
사회적 성취와 취향을 분명히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외부로 드러낼 언어가 필요했거든요. 과시적 소비는 오랫동안 가장 효율적으로 나를 드러내는 신호였어요. 시계, 차, 그리고 누구나 알 만한 고가의 브랜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취향과 위치를 즉각적으로 전달해주는 도구였으니까요
하지만, 환경이 바뀌었어요. 과시의 언어가 너무 흔해지면서, 더 이상 명확한 구분 신호로 작동하지 않게 된 것이죠.
SNS와 플랫폼의 확산으로 고가 소비는 누구에게나 노출되고, 비슷한 이미지가 반복되면서 과시는 차별이 아니라 소음에 가까워졌아요. 때로는 '어울리지지 않는 옷을 입는 사람'으로 취급되었죠.
이 지점에서 일부 40대는 과시를 ‘더 잘’하는 쪽으로 가지 않고 대신 과시라는 방식 자체를 재검토하기 시작합니다. 더 크게 드러내는 소비는 더 이상 세련됨의 신호가 아니었고, 오히려 취향이 정제되지 않은 사람처럼 보일 위험을 동반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선택된 대안이 ‘조용한 럭셔리’예요. 이는 새로운 기준의 등장이라기보다, 기존의 기준을 덜 직접적이고, 덜 소란스럽게 표현하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로고도 설명도 없으니 알아보는 사람만 알아보는 선택을 하게됩니다.
조용한 럭셔리는 과시가 더 이상 효율적인 언어가 아니게 된 이후의 합리적인 선택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조용한 럭셔리는 어떻게 확산되고 있나
글로벌: 과시 없는 고급의 미학
해외에서는 Quiet Luxury, Understated Elegance, Old Money Aesthetic 같은 키워드가 반복됩니다.
로고를 지운 대신 소재, 핏, 완성도로 말하는 브랜드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절제된 고급스러움을 미덕으로 삼는 흐름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국내: ‘티 나지 않는 브랜드’의 부상
국내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관찰됩니다. 최근 기사와 유통 현장에서는 로고 플레이가 강한 브랜드보다 국내 컨템포러리 브랜드에 대한 40대 고객의 선호가 언급되고 있습니다. 과도한 디자인 대신 소재와 패턴, 실루엣에 집중한 브랜드, 해외 명품보다는 국내 브랜드를 선호하며, 백화점과 편집숍에서 브랜드 인지도보다는 착용감을 먼저 확인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지요.
이 소비자들은 국산 브랜드를 선택하면서도 ‘가성비’가 아닌 ‘가치 기준’으로 접근합니다.. 즉, 국산이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미감에 맞기 때문에 선택하는 것이지요.
영포티라 불리기 싫어…40대 남성들 돌변하더니 인기 | 한국경제
"영포티라 불리기 싫어"…40대 남성들 돌변하더니 '인기'
"영포티라 불리기 싫어"…40대 남성들 돌변하더니 '인기', 스냅백 대신 캐시미어 영포티 대신 '조용한 럭셔리' 유행 브루넬로 쿠치넬리, 로로피아나 인기 현대백화점, 관련 브랜드 매출 33%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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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브랜드를 꼽자면 아래의 5가지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어요.
| 브랜드명 | 브랜드 성격 (Vibe) | 핵심강점 | 추천 시그니쳐 아이템 |
| 포터리 (Pottery) | 세련된 비즈니스 캐주얼 | 정교한 사이즈 체계와 최적의 핏 | 컴포트 셔츠, 울 셋업 수트 |
| 쿠어 (Coor) | 미니멀리즘의 정석 | 고품질 소재 대비 합리적 가격 | 캐시미어 니트, 발마칸 코트 |
| 이스트로그 (Eastlogue) | 클래식 & 밀리터리 워크웨어 | 디테일과 견고한 봉 | 필드 자켓, 구스다운 파카 |
| 도큐먼트 (Document) | 절제된 예술적 감성 | 차분한 색감과 편안한 실루엣 | 파자마 셔츠, 코튼 자켓 |
| 어나더 오피스 (Another Office) | 편안한 데일리 오피스룩 | 일상에서의 높은 범용성과 활동성 | 산티아고 팬츠, 발마칸 코트 |
4. 그렇다면 과시는 사라지게 될까?
과시는 사라지지 않되, 그 방식은 ‘소음’에서 ‘신호’로 이동할 가능성이 큽니다.
누구나 아는 로고로 존재감을 드러내던 시대는 저물고, 감춰진 디테일과 완성도로 알아보는 사람에게만 자신의 상태를 전달하는 정교한 신호 체계가 주류가 되겠지요.
다만 이 흐름에 올라타지 못하거나, 혹은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층의 과시적 소비는 여전히 존재할 거예요.
그리고 그 소비는 계속해서 ‘영포티’라는 이름 아래 문화적 조롱의 대상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지요.
럭셔리는 더 조용해질 것이고,
과시는 더 선명하게 갈릴 겁니다.
조롱당하지 않는, 40대가 보여줄 수 있는 품격은 어떤 것일까요?
쉽지 않은 질문입니다.
그래서 더 많은 생각이 필요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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